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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떠나가는 너

검은물개들 2019. 1. 12. 20:35

떠나가는 너 / 柳溪 권성길 기차 떠나는 철로위를 동행하는 너 큰 힘의 바람이 철로를 진동한다. 세월이 떠나가며 콧노래의 여운 유독 떠나지 않으려는 마음 그 자리를 지키려는 인간을 비웃는다. 세찬 바람아! 뼛속까지 파고들어 낯설지 않건만 손난로 하나 가슴에 품고 사는 세월 옆에 와 있는 천사가 서 있으며 그저 눈 한번 껌벅 그렸을 뿐이다. 찬바람 몰고 떠나는 너 속울음 삼키고 가슴 조이며 가는 너의 뒷 모습을 어쩌랴 이미 기울어진 엄동을, 통속이라는 가지마다 걸어 놓은 이런저런 생각으로 떠나는 너를 배웅한다 마음이 지나간 발자국마다 떠나는 너의 숨소리 생각하며 떠나간 옛 애인 흔적 지워지지 않듯 이공일팔 아름다운 너의 뒷 모습 오래 남아 여운되어 마음의 반찬이 된다. (20181229)

출처 : 소망의 동산
글쓴이 : 끄싱개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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